도대체 몇 년 만에 다시 읽는 건가 싶어 계산해 보니 28년 만이었다. 그런데 지금 한국인 대부분은 집에 수돗물이 잘 나올지보다는 어떻게 체중을 감량할지를 걱정한다.거인은 구조 속에 숨은 듯한데. 아니면 읽은 뒤에 금세 잊었다.혹은 반도체나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 많이 하는 그 대기업이 거인인가? 그런데 왜들 ‘잘 사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이 심성이 곱다고 말하고 대기업 직원이 되려고 그토록 애를 쓰는 걸까.독서모임을 마치고 얼마 뒤 조세희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. 몇백 미터 떨어진 대형마트 영업을 규제하면 그 가게가 잘 되는 게 정말 맞나.어떤 층위에서는 우리가 여전히 난쟁이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. 동네 아이들은 배가 고파 흙을 주워 먹고 난쟁이의 막내딸 영희는 그 아이들을 보며 생쌀을 먹는다. 그래서 책을 두 번째로 읽는데.다시 접한 난쏘공은 28년 전보다 더 섬뜩하고 더 아름답고 더 슬프고 더 심오하게 다가왔다. 우리는 한편이에요라는 대사에 동의하느냐.저희들도 난장이랍니다. 물이 잘 나올 세상이 언젠가는 올 걸요라고 말한다.아직도 세상은 그대로다라는 식의 내용이 많았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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